학술적 기록으로 무신도는 강신무 계통의 무당들에게서 볼 수 있는 신의 초상화라고 한다. 이는 신의 감응을 통해 나타나는 신의 실재를 화상으로 그려 봉안하기에 무신도는 강신무 분포지역인 우리나라의 북부와 중부지방에서 많이 발견된다고 한다.
무신도는 무당의 초월된 능력이 자신이 모신 신으로부터 나온다고 하는 무속의 대표적인 상징물로 표상된다.무신도는 일반적으로 맞이나, 화분, 환, 탱화로 불리운다. 무신도에는 신의 위엄과 질서, 체계 그 조화가 담겨있다.
이는 인간의 삶속에 피어난 무사안녕에 대한 기복적인 염원과 신에 대한 경배사상이 원초적으로 표현되고 있으며, 신들의 면면에서 신의 직능과 권위가 나타나 있으며, 생활에서 친근감 있게 다가와 있는 신의 모습도 있다.
무신도는 무당마다 각기 다르게 부르고 있는데, 의 의미는 그림을 뜻하는 한자의 환에서 변화된 말로 화(畵)+ㄴ = 환이 된 것 같고, 그림을 그리는 사람을 환쟁이라고 부르듯, 환의 의미를 그렇게 이해하면 될것 같다. 화분은 높여 부르는 존칭인 분이 붙여져 화 + 분 = 화분이라는 말로 되었다고 짐작 된다.
마지나 맞이는 신을 마지(麻紙)에다 그렸기 때문에 붙여진 명칭이고, 탱화라 함은 불교의 불화(佛畵)를 일컬을 때 사용되는 말인데 이는 무속과 불교의 습합관계에서 생긴 용어로 해석 된다.
무신도를 그릴 때 사용되는 안료는 5가지의 색이 사용되는데 청, 홍, 흑, 백, 황색이며 주로 당채와 색채를 내는데 사용되며, 재질로서 무명, 생명주, 한지, 또는 마지등을 사용한다.
일반적으로 무신도는 ‘그린다’라고 하지 않고 ‘꾸민다’ 또는 ‘친다’라는 말을 사용하는데 신의 형체를 틀로 만들고 꾸민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예로부터 환을 치거나 꾸밀 때는 목욕재계하고 금욕하며 일체의 불경스런 일을 하지 않았다고 한다. 채소만 받는 신령님을 꾸밀 때는 육식을 삼가했는데 이는 신에 대한 예우이며 환을 치는 사람의 마음가짐이기도 하다.
무속에는 천신만신이라는 말이 있듯이 무신도에는 등장하는 신은 매우 많다. 일일이 열거해도 열거할 수 없을 정도로 수많은 신들이 존재한다. 대체로 인간의 수명장수와 길흉화복, 마을과 나라의 안녕, 번영 등을 위하는 권능을 가지고 있기에 절대적으로 신당에서는 봉신된다.
무신도는 수천년동안 이어져 내려오는 우리 민족의 삶의 근간이 된 무속의 상징적인 신의 초상으로 우리 문화의 유산임에 틀림이 없다. 그러나 아쉬운 것은 무신도의 보존이 시급한 실정임에 불구하고 그 중요성은 현실에서는 외면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