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신도는 신의 초상으로서 일반적으로 회화적인 측면에서 도(圖)나 화(畵)로 구분 짓기보다, 신제자님 사이에서 마지, 화분, 탱화로 많이 부르고 있습니다. 무신의 분류를 보면 돌아가신 고 김태곤 박사님의 경우, 자연신과 인신의 계열로 분류하였고, 고 조자용 박사님은 그의 저서 삼민신고에서 천신, 지신, 인신으로 분류하셨습니다.
그러나 환을 치는 화공 입장에서 바라보면 신제자인 만신과 관계되는 갈래와, 인간과 자연, 내세적인 갈래로 구분되고 있다고 봅니다. 또한 신의 위엄과 인간적인 세속의 따뜻함이 베어 있기도 합니다. 봉안되어지는 무신도는 신당에 안치되므로 신당에 찾아오는 사람들의 삶에도 그 관계 짓는다 할 수 있습니다.
무속의 신은 한국 전래의 신과 역사 인물과도 관련되며, 조상이나 신의 인연으로 인간이 신격화되어 조성되는 범례되기도 합니다. 이러한 경우 이름만 다를 뿐 같은 계열의 신이 중복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특히 구업이 성수(무당이 자신이 사용했던 환, 무구, 무구 등을 죽기 전에 아무도 모르는 곳에 파 묻거나 불태웠는데, 묻힌 무구들을 신병 앓는 사람들이 캐어 발견하기도 하는데 이를 구업이라 함)나 여염성수(무당의 신부모) 를 보더라도 사람이 신격화되어 환으로 모셔지는 경우도 봅니다.
이북환의 경우 다른 무신도의 그림보다 화려하며 색감이 강해 지는 것은 굿에서도 기인되는데, 각 거리의 굿을 하게 될 때 옷을 갈아 입는데, 펼쳐진 환과 어울려 신의 세계를 표출하기도 합니다.
수많은 세월동안 명맥을 이어오면서, 그 세월 만큼 축적된 미 의식은 신제자님들이 모시는 신들의 면면을 보존해 왔다고 볼 수 있습니다. 환을 치는 사람의 입장에서 환을 칠 때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신과 인연을 지어 환을 치는 일이 업이 되어 이 길을 가고 있는 분들은 많습니다. 저역시 미력하나마 신제자님의 신명을 담고 신을 조성하고 봉안하는 일을 천명으로 알고 이 길을 가고 있습니다.
많은 제자님들께서 환이나 맞이(인물화상 포함), 종합탱화, 성수부채, 호서낭기, 임장군기, 벽화 등을 그리려 해도 그리는 곳을 몰라서, 아니면 입소문으로 극히 소수의 한정된 정보만 수용하고 있었습다. 많은 분들께 공감될 수 있는 정보로서 유용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언제 어느 때 이든 이북환과 관련해 상담을 주시면 성심 성의를 다해 상담을 드리겠습니다. 아울러 신제자님께서 모시는 신과 인연을 지어 탱화 조성에 최선을 다해 환을 그려 보답 드리겠습니다. 감사 합니다.
화공 박종일 배상